달에서 떡방아를 찧는 토끼, 신비한 별자리의 전설, 날아가는 새를 모방한 비행기까지···. 예로부터 사람들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기술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인류는 드디어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와 결합한 사진의 좋은 예시는 바로 드론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따라서 이번 기사는 드론을 활용한 풍경 이미지가 돋보이는 우크라이나 국적의 작가 데니스 빌레츠키(Денис Белицкий)와의 서면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2017년부터 통로이미지와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빌레츠키의 작품 세계를 만나보세요.
Q. 어떻게 사진 촬영을 시작하셨나요?
2008년경부터 사진은 저의 취미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의 저는 달리기를 아주 좋아했는데, 친구와 20 내지 30 킬로미터를 달리다 도시의 밤 풍경이나 안개에 싸인 공업지대를 보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촬영하고 싶게 만드는 장소들을 계속해서 마주치다 니콘 D40을 첫 카메라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전업 사진가로는 2015년부터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Q. 언제, 어떻게 스톡 사진에 뛰어들었나요?
2015년, 저는 스톡 사진작가로의 활동을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4년, 제 고향인 도네츠크는 러시아에 의해 점령되었고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우크라이나의 관리 아래 놓여 있어 전쟁의 손길이 닿지 않는 다른 도시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그때의 저는 직업이 없었고 전쟁 전 모아 두었던 돈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우연히 친구가 찍은 풍경 사진을 유명한 사진 스톡 이미지 사이트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연락하게 되었고, 친구는 저에게 스톡 사진은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경로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구축해 두었던 소규모의 포트폴리오가 있었던 만큼, 저는 스톡 사진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스톡 사진작가로서 가장 좋아하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저는 풍경, 기차, 비행기, 공업과 관련된 모든 주제를 사랑합니다.
Q. 스톡 사진 촬영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제 작업의 모든 단계는 간결하게 이루어집니다. 아름다운 일출 또는 일몰처럼 촬영에 필요한 적합한 조건을 선정하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촬영합니다.
Q. 어떤 종류의 사진기기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것을 가장 많이 사용하나요?
저는 현재 니콘 Z7 II와 DJI의 매빅 2 Pro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후보정의 경우, 어도비 카메라 Raw와 포토샵을 사용합니다.
Q. 환경에 따른 적합한 장비를 선택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모든 장비는 피사체에 따라 결정됩니다. 만일 풍경을 촬영할 계획을 세운다면 드론과 14-24mm와 24-120mm 렌즈를 갖춘 최신형 카메라를 선택합니다.
Q. 사진 촬영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저는 촬영을 계획할 때 시일과 날씨 예보를 살펴봅니다. 여기에 구글 맵스를 이용해 장소를 둘러보고 특정 지점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예상할 수는 없기에, 운도 어느 정도 따라 주어야 합니다.
Q. 현재 활동하고 계신 통로이미지의 클립아트코리아를 어떻게 알게 되셨고, 작가님의 콘텐츠를 업로드 할 때에는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쓰시나요?
클립아트코리아를 찾게 된 곳은 스톡 사진을 이야기하는 포럼에서였습니다. 사진을 올릴 때는 제 실력이 허락하는 대로 최고 품질의 이미지를 선별해 올리려고 합니다.
Q. 상업 사진의 끊임없이 변화하는 트렌드를 어떻게 따라잡고 계신가요?
스톡 이미지의 현재 트렌드를 꾸준히 분석하려고 노력합니다.
Q. 스톡 사진작가로 경력을 시작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은 무엇인가요?
제 조언은 스톡사진에의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물론 사진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의 실력은 필요하지만, 마크 아다무스(Marc Adamus)나 맥스 리브(Max Rive)가 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인내심, 근면함, 호감이 가는 사진작가의 마스터클래스를 찾아보는 등 꾸준한 자기 계발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근래 인공지능을 이용해 만들어진 수백, 수천 개의 사진이 스톡 이미지 업계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 기업 간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고, 똑같아 보이는 이미지가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까운 시일 내에 사진예술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며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로 진화하기를 희망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우연히 시작하게 된 스톡 사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굳건히 다져 나가는 작가의 노력이 인상깊게 다가온 인터뷰였습니다. 드론과 같은 촬영장비뿐만 아니라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분야의 거장으로부터 가르침을 얻는 일까지 게을리하지 않는 빌레츠키의 모습으로부터 영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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